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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물마루 전통장이야기

하얀겨울 물마루의 세상은?

 눈이 내린다.
온세상이 하얀 눈의 세상..
느즈막히 물마루에 오니..
마음에 평화가 가득..

아..누렁이..
이녀석 추운데 방안으로 들여올수도 없고..
어느사이 등치간 산만해져있다.

지난 6월에 2개월된 아기강아지 6만원주고 분양받고 오면서
작은 집하나 장만해 주었는데..

어느날..
녀석이 집안에 통 들어가려하지 않아..
왜지??
그냥 마당이 좋아 저러나부다...ㅠ.ㅠ
에구...지만바쁘다고 일만 생각하니.,.집이 작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걸 몰랐는 나..

녀석이 얼마나 나를 원망하고 서운하였을까?
동안 많이도 추웠는데..
안쓰러움에 목줄을 자주 풀러주고 밥을 많이 주는일 외엔...해준게 별로 없네.

해서 집하나 선물로 녀석에게 주었더니..
어라..
이칼바람에도 집안에 들어갈 생각없나?
안되겠네..
내가 나서야징..해서 녀석을 붙들고 ..
이긍...힘이 울마나 세든지..
이마에 땀방울까지 송글거리며 녀석을 집안으로..쑹~~!!
나올려고 안간힘 쓰는 녀석
머리를 가만히 쓸어주며..
목을 만져 주었더니..

이녀석...항복?
나의손길에 누그러들었다.
아이고...나의 정이 저리도 그리웠는갑다.
순간..
콧등이 시큰거린다.

한동안..녀석에게 들릴지 말지..
말을 건네고는,,
큰집에서 좀 쉬라고 다독거려준다.

그리고
메주와의 시간나누기..
솜털옷 많이도 갈이 입었구나.

누군 춥지 않나??
그래도 스스로알아서 따스한 솜털옷 갈아입는 녀석들...
예뻐 죽겠다.
매일같이 엎치락 뒤치락이며..함께한 시간들로
달콤한 향까지 선물로 준다.

겨울...
세상은 춥지만...
물마루엔 따뜻한 겨울이 움트고 있다.